유틸리티 토큰의 인플레이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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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픈의 GST, 그리고 엑시 인피니티의 SLP과 같이 듀얼 토큰 모형을 채택한 기존 프로젝트들의 유틸리티 토큰은 사용자들의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되는 동시에 해당 디앱 내에서 신발, 게임 캐릭터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게임 내 통화(In-Game Currency)로 사용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유틸리티 토큰을 운영하여 사용자들이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해 자신들의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게끔 하거나, 현금화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그러나 듀얼 토큰 모형에서 유틸리티 토큰은 일반적으로 발행량의 제한이 없는 무제한 인플레이션 구조를 가진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스테픈의 경우 GST은 신발 보유자들의 걷기 운동에 대한 보상(Move-to-Earn)을 제공하는 데 사용되는데, 지속적으로 발행량(유통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토큰 매수 수요가 유통량의 증가폭 보다 크지 않은 경우 가격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보니 실질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22년 1월부터 5월까지 MAU가 2,500에서 705,452까지 증가했던 스테픈은 현재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350명 미만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 무한한 인플레이션 토큰 모델은 ‘제논의 역설(Zeno’s paradox) ’과 유사하다. 듀얼 토큰 모델은 기발한 솔루션으로 보이지만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더 이상 제어가 불가능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전체 시스템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유틸리티 토큰을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는 무한한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템 또는 NFT마켓 거래 수수료, 특정 이벤트 상품의 판매 수익을 소각하는 메커니즘을 운영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토큰의 인플레이션은 2차 함수 곡선(지수함수) 형태를 따르는 반면 디플레이션은 선형 곡선의 형태를 따르는 관계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토큰에 대한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증가 속도를 초과하거나, 인플레이션율과 디플레이션율이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를 사운드머니라고도 함)이 되어야 하는데, 유틸리티 토큰은 특성상 하방 압력이 강하다보니 토큰 가격이 하락하고 가격의 하락은 보상(수익)의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최종적으로 신규 유입 감소 및 기존 사용자들의 이탈로 이어져 시스템이 붕괴되기에 이른다.
그러다보니, 특히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프로젝트들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구분하고 사용자가 게임 내(오프체인)에서 보유 중이던 토큰을 지갑(온체인)으로 토큰을 인출할 때 일종의 세금과 같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설계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